사용자 경험과 관련된 디자인 감각을 키우기 위해 “도널드 노먼의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라는 책을 읽었다.
시각 디자인 혹은 UI 디자인과 관련된 전문 지식들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책을 읽어보니 그러한 특정 직무 관련 내용보다는 범용적인 내용들이 있었다.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기술의 생명주기
정보 가전의 개념과 인프라
어포던스
제품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세 가지 구성요소
도널드 노먼이 예측한 미래
기술의 생명주기
기술의 생명주기는 놀랍도록 현재 인공지능 시장과 유사하다고 느꼈다. 생성형 AI 도구의 발전에 따라 에이전틱 엔지니어링에 열광하는 초기 수용자들,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에 범람하는 공포 마케팅.
눈 깜짝할 새 새로운 모델과 도구가 쏟아져나오는 현 시대에서 집중해야 할 본질은 AI가 대신해 줄 수 없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라는 말에 매우 공감한다.
내 생각에는 에이전틱 엔지니어링이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르지는 못한 것 같다.
정보 가전의 개념과 인프라
정보 가전의 개념은 스타트업의 핵심 제품과 많이 맞닿아 있는 것을 느꼈다.
사용자의 특정 불편함을 해결하는 편리하고 뾰족하고 가벼운 제품. 이러한 정보 가전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면 더욱 시너지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통신 규약 같은 인프라가 중요하다.
내가 만든 Tomato Mien도 “시간 관리를 도와주는 간단한 알림 앱”을 지향하고 있고, 이번에 새로 만드려는 ClipMark 또한 “클리핑을 도와주는 간단한 MD 편집기”를 지향하고 있다.
어포던스
어포던스에 대해서는 새롭게 알게 된 개념이다. 디자인 쪽에서는 유명한 듯 한데, 간단히 말하자면 “무의식에 내재된 상식” 정도랄까.. 사물 혹은 제품을 보고 “이것은 무엇이다”, “이것은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다”를 인지하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가위는 “손으로 잡고 쥐어서 무언가를 자르는 물건이라는 것”을 누구나 인지한다. 이것이 바로 어포던스다.
다만 도구의 실제 어포던스와 지각된 어포던스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벽에 그려진 가짜 문 같은 경우엔 실제 어포던스는 문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수행할 수 없지만, 사람은 이것을 “손잡이를 돌려 드나들 수 있는 것”으로 인지할 수 있다.
어포던스가 중요한 이유는 제품을 사용할 때 설명서 없이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야 사용자 경험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제품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세 가지 구성요소
제품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세 가지 구성요소는 기술, 마케팅, 사용자 경험이다.
기술의 경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초다. 가위를 만드려면 무언가를 잘 자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아무리 잘 만든 제품이라도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입소문이 타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소비자는 이러한 제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천하의 애플마저도 광고를 하는 것을 보면 마케팅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만든 토마토 미엔도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막막하다. (SEO, GEO도 대응하고 링크드인, PEC에는 올려놓긴 했지만 유저 유입이 거의 없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경험은 유저의 이탈과 재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사용하기 불편하다면 이탈한다. 기능이나 성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사용자 경험이 좋다면 만족한다. 피드백을 통해 제품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물론 사용자 경험은 매우 복합적이다. 심미성, 편의성, 기능성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도널드 노먼이 예측한 미래
도널드 노먼은 책 말미에 미래를 예측한 것들이 있는데, 몇가지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IoT 같은 것들은 이미 대중에게 친숙한 기술이 되었다.